1622 장

짊어진 짐도 무거워졌다.

나는 부모님의 심정을 이해하지만, 어떤 일들은 설명하기 어렵고, 그분들께 말씀드릴 수도 없다. 내가 입을 열자, 어머니는 마침내 아내에게 전화하지 않겠다고 약속하셨다. 어떻게든 얼버무리고 전화를 끊으니 한숨이 나왔다. 큰 전투를 두 번이나 치른 것보다 더 피곤했다.

이틀 쉬고 나서, 한청상에게서 주말 모임 메시지를 받았다.

메시지를 보는 순간, 내 마음은 복잡했다. 기쁘기도 하고 걱정되기도 했다. 모임은 이미 뼛속까지 스며들어 습관이 되었기에, 마음속으로는 당연히 가고 싶었다. 걱정되는 건 아내에게 어떻게..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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